

1. "조합비로 장인 배 불렸나?"… 삼성전자 노조 뒤흔든 집회 조끼 폭로
회사 측의 부당함을 고발하고 사측의 일감 몰아주기나 불공정 거래를 가장 앞장서서 비판해야 할 곳이 어디입니까. 바로 노동조합입니다. 그런데 국내 1위 대기업, 삼성전자의 최대 노조 수장이 조합원들이 피땀 흘려 낸 조합비로 '자기 장인어른 회사'와 수의계약을 맺었다는 상상 초월의 스캔들이 터져 직장인 블라인드와 커뮤니티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투쟁 조끼를 입고 머리띠를 두를 때마다 그 조끼 값이 위원장 처가댁 통장으로 들어갔다는 소식에 조합원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2. "최저가였고 리베이트 없다"… 최승호 위원장의 당당한(?) 정면 해명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은 9일 내부 조합원 단톡방을 통해 장인 회사와의 계약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A 업체의 대표자가 위원장의 장인인 것은 사실이다"라고 못을 박은 것입니다. 하지만 그의 뒤이은 해명은 더 큰 헛웃음을 자아냈습니다. "복수 업체를 비교했을 때 장인 회사 견적이 가장 저렴했고, 긴급한 납품 일정을 맞출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다", "개인적으로 리베이트나 수수료를 챙긴 사실이 전혀 없다"며 오히려 조합비를 아끼기 위한 충정이었다고 강변했습니다. 심지어 공동투쟁본부 집행부의 동의를 얻어 진행했으니 절차상 하자도 없다는 태도였습니다.


3. 납기 맞추려 장인 찬스 썼다?… 3040 직장인들이 헛웃음 치는 이유
이 해명을 접한 3040 직장인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못해 실소뿐입니다. 일반 사기업에서 구매나 총무 담당자가 수천, 수억 원대 물품을 발주하면서 자기 장인어른 업체에 일감을 몰아줬다면 그 즉시 감사팀에 끌려가 징계 해고를 당해도 할 말이 없는 중대한 '이해충돌' 사안입니다. 사측의 사익 편취에는 서슬 퍼런 칼날을 들이대던 노조 간부가, 정작 조합원들의 쌈짓돈을 집행할 때는 "장인네가 제일 싸서 썼다"는 해명을 내놓고 있으니 전형적인 내로남불의 극치라는 비판이 쏟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4. 제보자 색출해 불신임 투표?… 폭로 직후 불거진 살벌한 보복 정치
하지만 이 사건의 진짜 추악한 민낯은 해명 그 이후에 벌어지고 있습니다. 초기업노조는 오는 16일 임시총회를 열고 이송이 부위원장과 이원일 광주지회장을 직위 해제하는 '불신임 투표'를 부치기로 했습니다. 명분은 여러 가지를 내세웠지만, 내부 관계자들의 말은 다릅니다. 이들이 바로 최승호 위원장의 '장인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외부 언론과 조합원들에게 제보한 핵심 인물로 지목되어 보복성 숙청을 당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비리를 바로잡으려던 내부 고발자들의 목을 먼저 치겠다는 권력 싸움이 노조 한복판에서 벌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5. 반도체만 따로 찢겠다?… 조끼 한 장에서 시작된 노조 쪼개기의 결말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노조 집행부는 이번 총회에서 '반도체(DS) 부문 소속 근로자만 가입할 수 있도록' 노조 규약을 개정하겠다는 파격적인 안건까지 올렸습니다.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가전과 모바일(DX) 조합원들은 강제로 쫓겨나고, 노조는 오직 반도체 직원들만의 조직으로 쪼개지게 됩니다. 장인 일감 몰아주기라는 부끄러운 도덕적 해이에서 시작된 불씨가, 제보자 숙청을 거쳐 결국 노조 자체를 두 동강 내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조합원의 권익을 위해 목소리를 내겠다던 그들이, 결국 누구의 잇속과 권력을 위해 붉은 조끼를 입고 있었던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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