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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여도 안 없어지는 방사성 독극물… 이천·은평·창원 비상급수 543곳 '우라늄·대장균' 방치 참사

by 별이될거야 2026. 10. 9.

[민방위 비상급수시설 우라늄 방치 사태 3줄 요약]

  • 충격 실태: 재난·전쟁 시 식수로 쓰이는 비상급수시설에서 기준치(1ℓ당 30㎍)의 최대 28배(830.4㎍)에 달하는 우라늄 검출 확인

  • 행정 꼼수: 3년 연속 초과한 경기 이천 북새말공원의 경우, 올해 분기 검사에서 '우라늄 항목만 쏙 빼고' 검사해 적합 판정을 내린 뒤 음용수로 계속 방치

  • 전국적 방치: 14차례 검사 중 3회 초과 부적합 시설이 전국 546곳(25.6%)에 달하지만, 지정 해제된 곳은 단 3곳뿐… 14회 연속 대장균 검출된 곳도 버젓이 식수로 운영 중

 

이천 북새말공원 비상급수시설 우라늄 검사 결과지. 2025년 12월 재검사에서도 기준치의 20배가 나왔다. 사진 이해식 민주당 의원실 행정안전부 제출 자료 [출처: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68144

 

 

1. "전쟁 나면 마시라더니 방사성 물질을?"… 830㎍ 우라늄 범벅된 '최후의 물'

 

 

지진이나 전쟁, 대형 재난으로 도심 수도관이 모조리 터져 단수가 됐을 때, 우리 가족과 아이들의 목숨을 살려줄 '마지막 생명수'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바로 동네 공원이나 아파트 지하에 지정된 '민방위 비상급수시설'입니다.

 

그런데 국가가 유사시 마시라고 지정해 둔 이 최후의 급수대에서, 기준치의 무려 28배가 넘는 천연 방사성 물질 '우라늄'이 쏟아져 나왔다는 충격적인 감사 결과가 터졌습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해식 의원실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비상급수시설 전수조사 자료에 따르면, 경기 이천시 북새말공원의 비상급수시설에서 우라늄이 1ℓ당 무려 830.4㎍ 검출되었습니다. 법정 먹는 물 기준치인 30㎍을 가볍게 짓밟은 수치입니다.

 

 


 

 

2. 우라늄만 쏙 빼고 셀프 합격 판정?… 이천 북새말공원에서 벌어진 꼼수 검사

 

더 기가 막힌 것은 담당 지자체와 행정 당국의 눈 가리고 아웅 식 대처입니다. 북새말공원 급수시설은 지난 2023년부터 최근 3년간 단 한 번도 빠짐없이 매년 우라늄 기준치를 초과했습니다. 작년 12월 재검사에서도 기준치의 20.5배인 615.0㎍이 쏟아졌습니다. 규정대로라면 즉시 시설을 폐쇄하거나 최소한 마시지 못하도록 용도를 전환했어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올해 3월, 6월, 9월 분기 검사에서 벌인 짓은 엽기적이었습니다. 수질 검사표에서 문제가 된 '우라늄' 항목만 쏙 빼버리고, 나머지 쉬운 항목들만 검사해 버젓이 '적합' 도장을 찍어버린 것입니다. 방사성 물질이 20배, 28배씩 뿜어져 나오는 지하수를 서류 한 장으로 '깨끗한 음용수'로 둔갑시켜 시민들에게 먹이고 있었습니다.

 

 


 

 

3. 끓여도 소독해도 안 사라진다… 마시는 순간 신장 망가뜨리는 치명적 독성

 

"지하수니까 펄펄 끓여 마시면 괜찮지 않겠냐"고 안일하게 생각할 문제가 아닙니다. 환경부 먹는 물 수질기준에 명시된 우라늄은 중금속이자 방사성 독성 물질로, 아무리 끓이거나 염소 소독을 해도 절대 분해되거나 사라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물을 끓이면 수분이 증발해 우라늄 농도가 더 짙어집니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가 장기간 섭취할 경우 중금속 화학 독성으로 인해 신장(콩팥) 세포가 망가지고 신부전증을 유발하는 치명적인 독극물입니다. 심지어 우라늄은 정수용 저감 필터를 달면 필터 자체가 '방사성 폐기물'로 분류되기 때문에 필터 설치조차 법으로 금지되어 있어, 무조건 발견 즉시 음용수 지정을 취소하고 손 씻는 물(생활용수)로 돌려야 하는 물질입니다.

 

 


 

이해식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 뉴시스

 

4. 4회 이상 불합격인데 해제는 고작 3곳… 543곳이 여전히 '음용수' 둔갑

 

이천 북새말공원뿐만이 아닙니다. 이천의 또 다른 아파트 단지(618.8㎍), 서울 은평구의 종교시설 2곳, 경기 여주의 체육시설, 경남 창원의 신월운동장 등 전국의 비상급수대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우라늄이 줄줄이 터져 나왔습니다. 하지만 경고문 하나 달랑 붙여놓은 창원을 빼면, 나머지 시설들은 여전히 시민들이 물통을 들고 찾아와 마실 수 있는 음용수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행안부 편람에 따르면 수질 부적합이 3회를 넘어가면 즉시 폐공하거나 지정을 해제해야 합니다. 그런데 최근 14차례 수질검사에서 3회 이상 불합격 판정을 받은 비상급수시설은 전국 2,130곳 중 무려 546곳(25.6%)에 달했습니다. 넷 중 하나가 썩은 물인 셈입니다. 그중 지자체가 지정을 해제한 곳은 고작 3곳뿐, 나머지 543곳은 여전히 '마셔도 되는 비상 식수'라는 간판을 달고 시민들을 속이고 있습니다.

 

 


 

 

5. 14번 연속 대장균 나와도 방치… 3040 부모들이 공공 급수에 분통 터뜨리는 이유

우라늄만 문제가 아닙니다. 전체 부적합 판정 3,124건 중 86.8%는 사람의 분변 오염을 뜻하는 대장균과 일반 세균 범벅이었고, 비소, 수은, 카드뮴 등 맹독성 중금속과 라돈까지 검출되었습니다. 부산 영도구의 한 아파트 비상급수시설은 최근 14번의 정기 검사에서 14번 모두 세균과 대장균이 초과 검출되는 신기록을 세웠음에도 지금까지 지정 해제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재난이 터지면 내 아이의 목을 축여줄 유일한 생명줄이라 믿었던 공공 비상급수시설. 현실은 방사성 우라늄과 대장균이 득실거리는 독극물 저장고였고, 공무원들은 이를 알면서도 검사 항목을 빼먹는 꼼수로 방치해 왔습니다. 행안부가 뒤늦게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나섰지만,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최후의 물조차 이 지경으로 곪아 터져 있었다는 사실에 3040 부모들의 배신감과 공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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