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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 쓰러진 30대 청년… 교대하며 13분간 가슴 내리누른 군산 러닝클럽 '어벤저스' 전말

by 별이될거야 2026. 9. 14.

 

1. "쿵 소리와 함께 멈춘 호흡"… 군산대 운동장 주말 아침의 날벼락

 

일요일 이른 아침, 가을바람을 맞으며 땀을 흘리던 운동장 트랙이 순식간에 생사의 갈림길로 변했습니다. 13일 오전 8시경, 전북 군산시 미룡동 군산대학교 운동장. 주말 아침 트랙을 달리던 방글라데시 국적의 30대 남성 A씨가 아무런 전조 증상도 없이 앞으로 고꾸라지며 바닥에 쓰러졌습니다. 가쁜 숨을 몰아쉬던 사람들은 당황해 얼어붙었고, A씨의 입술은 파랗게 질려가며 호흡과 맥박이 완전히 멈춰 섰습니다. 뇌로 가는 혈류가 끊기는 심정지, 골든타임 4분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절체절명의 위기였습니다.

 

 


 

 

 

 

2. 마침 그곳에 있던 '어벤저스'… 소방위·교도관·의용소방대원의 기적 같은 조우

 

사람의 운명이란 참으로 신비롭습니다. 바로 그 순간, 운동장 한편에서 정기 주말 러닝 훈련을 진행 중이던 'GUMP 러닝클럽' 회원들의 눈에 쓰러진 A씨가 들어왔습니다. 놀라운 건 이 모임 회원들의 면면이었습니다. 현장에는 군산교도소 교도관 진병연 씨(50대), 군산의용소방대 공설지역대 문병호 대원(50대), 그리고 현직 119종합상황실 소방위 임수진 씨(40대)가 함께 뛰고 있었습니다. 위급 상황을 누구보다 많이 겪어보고 훈련받아온 베테랑들이 기적처럼 한자리에서 달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3. 119 통화부터 릴레이 흉부압박까지… 군더더기 없던 완벽한 분업

 

망설임은 단 1초도 없었습니다. 회원들은 마치 오랫동안 손발을 맞춘 특수구조대처럼 일사불란하게 역할을 나눴습니다. 사진작가 김경준 씨(40대)가 즉시 119에 전화를 걸어 환자 위치를 정확히 알리고 상황실 의료 지도를 실시간으로 연결했습니다. 그사이 임수진 소방위, 진병연 교도관, 문병호 대원이 번갈아 가며 A씨의 가슴 한복판을 체중을 실어 압박하기 시작했습니다. 심폐소생술(CPR)을 제대로 해본 분들은 아실 겁니다. 1분만 온 힘을 다해 눌러도 팔과 어깨가 타들어 가듯 지칩니다. 혼자서 하면 압박 깊이가 얕아져 뇌 손상을 막기 힘든데, 이 세 사람은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도 완벽한 템포로 자리를 교대하며 끊김 없는 흉부압박을 이어갔습니다.

 

 


 

 

4. "돌아왔습니다!"… 쓰러진 지 13분 만에 다시 뛰기 시작한 심장

 

사이렌 소리와 함께 군산소방서 구급대가 현장에 진입했을 때, 러닝클럽 회원들은 환자의 초기 상태와 그간의 CPR 조치 내역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신속히 인계했습니다. 구급대원들이 곧바로 전문 응급처치와 자동심장충격기를 투입했고, 마침내 쓰러진 지 단 13분 만에 A씨의 가슴에서 희미하지만 규칙적인 박동이 다시 뛰기 시작했습니다. 파랗게 질렸던 얼굴에 핏기가 돌고 자가 호흡이 터져 나오는 순간,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된 러너들은 그제야 참았던 안도의 숨을 내쉬었습니다.

 

 


 

 

5. 민폐 논란 러닝크루 시대에 전해진 감동… 3040 러너들이 가슴 벅찬 이유

 

요즘 커뮤니티를 보면 도심 한복판에서 떼 지어 달리며 길을 막거나 소음을 유발해 '러닝크루 민폐'라며 눈총을 받는 일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군산대 운동장에서 들려온 소식은 진짜 러닝의 품격이 무엇인지를 온몸으로 증명해 주었습니다. 평소 건강을 위해 모여 함께 달리던 이웃들이, 쓰러진 낯선 외국인 청년을 살리기 위해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무릎을 꿇고 땀방울을 쏟아낸 모습. 주말마다 트랙을 뛰며 굵은 땀을 흘리는 3040 직장인 러너들에게 더없이 큰 자부심과 뭉클한 감동을 안겨준 진짜 '러닝의 기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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